2번 간 맛집

[직장인점심/충무로맛집] 오장동 흥남집 본점, 여름엔 함흥식 원조 비빔냉면!

북다람 대리 2023. 4. 20. 00:00

사람 입맛, 습관이란 무서운 법이다. 기온이 오르는 늦봄이 되면 기가 막히게 냉면 생각이 난다. 그것도 비빔냉면. 이제 4월 말에다 오늘 최고기온이 28도이니 딱 냉면 생각날 때가 되었다. 신기하게 평양냉면은 겨울에 더 생각나고 여름엔 함흥냉면이 땡긴다.

 

함흥냉면은 맵싹하고 칼칼한 다대기 양념에 싹싹 비빈 비빔냉면도 좋고, 짭짤하고 달달한 동치미 국물에 육향 감칠맛을 더한 물냉면도 좋다. 오늘은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함흥식 비빔냉면집인 오장동 흥남집 본점을 소개해본다.

 

두 번 간 맛집, 충무로맛집 오장동 흥남집, 여름엔 함흥식 원조 비빔냉면!

[직장인맛집/ 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본점, 여름엔 함흥식 원조 비빔냉면!
 
내가 이 옛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냉면 맛집과 노포가 많기 때문이다. 오장동에는 함흥냉면 양대산맥이 있다. 흥남집이랑 여기 옆집인 오장동 함흥냉면. 두 가게가 작은 골목을 두고 양 옆에 붙어있다. 예전에 신창면옥이랑 삼대장이었던 걸로 아는데 신창면옥이 평택으로 이사 갔다.
* 특장점
1. 코리안 패스트푸드(빨리 나옴, 날 더워지면 줄 선다).
2. 비빔냉면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먹고나서 속이 편하다.
3. 노포 감성 좋아한다면 딱이다.
 
어르신들이 많다. 평일에는 근처 직장인과 어르신 손님으로 인산인해고, 주말에는 어르신 손님과 그들을 모셔온 자식 내외로 인산인해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이 많을만큼 맛있다.
 
* 추천 메뉴
고기 비빔냉면.
회비빔냉면도 인기가 많은데 회냉면 특유의 꼬릿한 비린내가 싫다면 고기 비빔냉면이 무난하다.
 
1. 고기 비빔냉면
[직장인맛집/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고기 비빔냉면. 냉면의 배를 갈라보세요.
 
오장동 흥남집 비빔냉면은 자극적이지 않다. 어느 집의 불냉면, 고기에 싸먹는 냉면은 너무 매워서 인상이 찌푸려지고 다음날이 되면 화장실에서 고생 좀 해야한다. 오장동 흥남집 냉면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아는 맛이랑 다르다. 지인을 데려가면 다들 하나같이 지금까지 먹은 냉면이랑 다르다 했다.
 
비빔냉면 양념에는 참기름이 살짝 섞여서 나오는듯 한데, 요 고소함이 매운맛을 잡아준다. 그렇다보니 비빔냉면인데도 슴슴한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심심한 건 아니고... 양념 맛이 잘 살아있는데 자극적이지는 않아 균형 잡혀있다.
 
*내가 추천하는 오장동흥남집 냉면 맛있게 먹는 법
1. 가위로 냉면을 한 번 자른다.
2. 냉면 배를 갈라서 나오는 고기 고명을 몇 개 집어 먹어본다 (고소함 폭발).
3. 냉면을 중간쯤 먹었을 때 테이블에 놓인 참기름을 쪼로록 더 넣어 잘 섞어먹는다 (고소함 대폭발).
 
[직장인맛집/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냉면의 배를 가르면 고기가 두두둥 등장.
 
냉면을 가위로 잘라먹는 건 못배운 짓이라 생각하는 분일지라 오장동 흥남집 냉면은 잘라서 드셔보셔야 한다. 냉면 배를 가르면 고기가 등장 하는데, 고기 고명과 쫄깃한 면발을 잘 섞어서 같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감칠맛이 배가된다.
 
고기 육향이 참기름 양념장이 밴 면발과 어우러져 고소함이 폭발한다. 이때 오이 몇 점 집어서 입에 넣으면 식감 미식회가 열린다. 쫄깃한 고구마 전분 면발과 부드러운 고기 그리고 아삭한 오이가 콜라보레이션 연주를 하는 셈.
 
2. 물냉면
[직장인맛집/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물냉면.
 

물냉면도 우리가 아는 냉면맛과는 다르다. 닝숭냉숭한데 육향이 진하다. 내가 아는 함흥냉면 물냉면은 고기 육수에 동치미도 섞인 느낌인데 오장동 흥남집 물냉면 육수에서는 동치미 맛은 안 나는듯 하다. 평양냉면과 오히려 더 비슷하다. 평양냉면 중에서도 고기맛이 진한 우래옥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시큼새큼한 물냉면을 기대한다면 오장동 흥남집 물냉면은 비추다.

*가격

[직장인맛집/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메뉴, 가격
 
오장동 흥남집 냉면의 가격은 일괄 13,000원. 물가가 하도 오르다보니 여기서 1천원~2천원 정도 더 올랐을지도 모른다.
냉면 한 그릇에 1만3천원이라니 비싼 감은 있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 자꾸 찾게 만든다. 여름엔 안 팔지만 쌀쌀한 가을에서 겨울에 가면 만두도 판다. 손만두 맛있으니 함께 시켜서 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더운 날에는 웨이팅이 있지만 회전이 빠르다. 여름이라도 흐린 날, 비 오는 날은 확실히 손님이 없어서 줄 서지 않고 식사 가능!
 
[직장인맛집/충무로 맛집] 오장동 흥남집 고기 비빔냉면. 오늘도 완냉하였습니다. 냠냠

오늘도 한 그릇 뚝-딱! 양념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을만큼 맛있다.

 
 
오장동흥남집 본점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14 흥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