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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간 맛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장충동맛집] 평양면옥, 미슐랭가이드가 선택한 평양냉면

난 냉면이 정말 좋다. 함흥냉면 평양냉면 가리지 않고 즐겨서 기분에 따라 골라 먹는다. 이날은 슴슴한 냉면과 듬직한 만두가 땡길 때 가는 평양면옥에 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가깝다.

 

평양면옥은 평양냉면계의 무난템이다. 맛도 다른 평양냉면집들과 비슷하고 깔끔해서 정석 같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사람들은 평양냉면은 아무 맛도 안 난다 하지만 음미해보면 감칠맛이 장난 아니다.

 

평양냉면 가게마다 맛도 다르다. 나한테 잘 맞는 집을 찾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평양냉면 초심자에게 잘 맞는 평양냉면 집도 따로 있다. 면발의 찰기, 메밀향, 국물의 육향, 소금간, 고명(고춧가루, 대파의 유무)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

두 번 간 맛집, 장충동맛집 평양면옥, 미슐랭가이드가 선택한 평양냉면

[동역사/장충동맛집] 평양면옥. 날 더운 때의 평일 점심시간의 모습.
 
여름날 평일 낮 11시 50분 정도였는데 이미 줄이 길었다. 냉면집이라 회전이 빨라 이 정도 줄이라도 15분이면 들어간다. 주차가 가능하지만 인산인해라 차 가져오면 머리 아플듯.
*특장점
1. 줄을 서더라도 금방 들어간다(회전 빠름)
2. 향이 강한 고명(대파, 고춧가루)이 거의 뿌려져있지 않아서 국물맛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3. 면발은 마냥 툭툭 끊기기 보단 제법 찰기가 있다.

* 추천 메뉴

물냉면, 만두

평양냉면 맛이야 취향의 영역이라 각자 최애 맛집이 다를 것이다. 만두는 당당하게 평양면옥을 추천한다.

 

평양면옥 물냉면

[동역사/장충동맛집] 평양면옥.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다.
 
평양면옥의 평양냉면은 비주얼부터 깔끔하다. 맑은 국물에 면발을 돌돌 말아 내어준다. 국물에는 꼬들꼬들한 오이지와 무가 담겨있다.
 
심심하게 생겼지만 국물 간은 제법 세다. 육수는 짭짤함이 먼저 올라오고 뒤에서 육향이 쳐준다. 대파는 정말 조금 들어있고, 향이 강한 고춧가루가 뿌려져있지 않아서 국물은 짭짤한듯 맹맹한듯 고기향이 나는듯 하고 만다. 고춧가루는 테이블에 구비돼있어서 따로 뿌려먹을 수 있다.
[동역사/장충동맛집] 평양면옥의 물냉면. 면발에 윤기가 있다.
 
면발은 제법 찰기가 있다. 딱 보기에도 윤기가 난다. 메밀면이라 치아로 툭툭 끊기기 때문에 가위로 면발을 자르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 젓가락에 크게 말아 한 입에 호로록 넣고 우물우물 씹으면 콧속에 메밀향인듯 밀가루 반죽향인듯 향긋한 냄새가 들어온다.

맑은 국물 실컷 즐기고서 계란 노른자도 풀어서 먹어야 한다. 그럼 국물이 더 구수해진다. 새로운 맛!

*북다람 대리가 평양냉면을 즐기는 법
1. 가게에서 준 그대로 먹는다.
2. 대파를 추가해서 먹는다.
3.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먹는다.
4. 계란 노른자를 풀어서 먹는다.

북다람 대리는 식초와 겨자는 넣지 않습니다!

 

양면옥 만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장충동맛집] 평양면옥의 만두. 찬으로 내주는 김치도 맛있다. 입맛을 싹 돋궈준다.
 
평양면옥은 만두가 하이라이트다. 만두는 한 접시와 반 접시 짜리가 있는데, 당연히 한 접시를 먹어야 한다. 평양면옥은 평양냉면보다 만두가 더 맛있다.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은 필동면옥이, 만두는 평양면옥이 낫다고 본다. 손만두 특유의 도톰하고 찰진 만두피, 아삭한 숙주와 실한 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 냉면만 먹으면 배가 빨리 꺼지기 때문에 만두로 든든히 속을 채워줌이 마땅하다.
 
평양면옥은 만둣국이랑 편육도 별미다. 뜨끈한 만둣국이 정말 괜찮다. 만둣국 국물도 평양냉면처럼 맑은 스타일이라 신기하다. 편육도 고기가 따끈따끈하고 고소해서 쌈장에 마늘까지 올려먹으면 침샘이 폭발했던 기억이 있다.
 

평양면옥 가격

깜빡하고 메뉴판 사진을 못찍었다. 2023년에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아래 가격에서 1천원씩 더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평양면옥 가격
- 냉면 한 그릇: 13,000원
- 접시만두 한 접시: 13,000원
- 접시만두 반 접시: 7,000원

슴슴한 음식이 좋은 건 맛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맛이지? 싶어서 혀의 감각에 더 집중하게 되고, 냄새도 더 깊이 맡는다. 감각을 집중할 때 느껴지는 맛과 향이 있다는 걸 알게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니 건강할 거라는 왠지 모를 믿음도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진다. 냉면 먹으러 갈 때다!

 

 
평양면옥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207